운전면허를 따고 5년을 거의 운전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두려움만 커졌어요. 특히 복잡한 교차로가 정말 무서웠습니다. 어느 쪽에서 차가 올지 모르는 그 느낌이 말이에요.
가장 답답했던 건 목적지를 못 가는 거였습니다. 친구들은 자기 차로 여행을 다니는데 저는 항상 누군가에게 부탁해야 했거든요. 버스도 어떤 버스를 타야 하는지 자꾸 헷갈렸고, 지하철도 복잡했어요. 운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매일 했습니다.
올해 초 남편이 새 차를 샀습니다. 현대 코나 신차였어요. 남편은 '니가 운전해야지'라고 했지만 저는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새 차는 더더욱 조심스러웠거든요. 스크래치라도 나면 어쩌나 싶고, 주차를 잘못하면 어쩌나 싶고...
그러다가 6월에 다니는 회사에 신입사원이 들어왔어요. 강남에 사는 친구였는데 자기가 운전할 테니까 주말에 여행을 가자고 했습니다. 그때 정말 황급했어요. 내가 운전을 못 한다면 친구에게 미안할 것 같았거든요. 그 밤 검색했습니다. 강남 자차운전연수라고요.
강남 자차운전연수 업체를 여러 곳 찾아봤습니다. 후기도 읽어봤어요. 가격은 10시간 기준으로 35만원부터 52만원까지 다양했어요. 전 자차 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내 차로 배워야 내 차 감각에 익숙해지니까요.

상담사와 통화했을 때 '복합 교차로 연습을 특화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씀이 있었어요. 저는 정확히 그것 때문에 무서웠거든요. '10시간에 46만원입니다'라고 했을 때 좀 생각해봤지만 내 자유를 위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약했어요.
1일차는 집 앞에서 시작했습니다. 신차 코나였거든요. 처음 만지는 핸들에 긴장이 됐어요. 선생님이 '신차 운전할 때의 조심스러움은 정말 좋은 태도입니다. 계속 유지하세요'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처음 2시간은 강남 근처의 조용한 도로에서 감을 잡았어요. 직진, 우회전, 좌회전. 선생님이 '우회전할 때 우측 미러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오토바이가 깜짝 놀라갈 수 있거든요'라고 말씀하셨어요.
나머지 1시간은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강남대로였어요. 차선 유지를 연습했습니다. 신차라서 핸들이 좀 다르더라고요. 더 가볍게 반응했거든요. 선생님이 '신차 핸들은 예민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반응합니다. 천천히 조정하세요'라고 알려주셨습니다.
2일차에는 본격적으로 복합 교차로 연습을 했습니다. 강남역 사거리 근처였어요. 정말 많은 차들이 있었거든요. 신호 대기, 신호 변환, 좌회전 순간... 모든 게 긴장됐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옆에서 '지금 신호 보세요, 저 신호가 당신 신호예요'라고 정확하게 말씀해주셨어요.
같은 교차로를 5번 통과했습니다. 5번째쯤엔 패턴이 보였어요. 누가 먼저 가야 하고, 언제 깜빡이를 켜야 하고... 그런 게 자연스러워졌거든요. 선생님이 '이제 감이 오셨네요'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3시간째부터는 주차 연습을 했어요. 정부청사 주차장 같은 공개주차장에 들어갔습니다. 보통 주차장이었어요. 앞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옆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처음엔 어려웠지만 8번, 9번 하다 보니 감이 왔습니다.
3일차는 정말 실전 같았습니다. 강남 강남역 ~ 서울역 ~ 강남역 순환 코스를 운전했거든요. 신호도 많고, 차도 많고, 교차로도 여러 개였습니다. 강남에서 출발한 뒤 여러 신호를 통과하고, 복합교차로도 몇 개 겪었어요.
한 번은 신호를 놓치고 빨간 신호에 진입할 뻔했는데 선생님이 '멈추세요!'라고 했을 때 벌떡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았어요. 그 순간이 중요했어요. 선생님이 '차가 자동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당신이 모든 걸 제어합니다'라고 했거든요.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ㅋㅋ
마지막 2시간은 상암동 쪽 더 복잡한 도로를 다녔어요. 강남에서 멀어졌지만 새로운 도로에서의 운전도 경험하고 싶었거든요. 새로운 환경에서도 지금까지 배운 걸 적용했습니다. 신호 확인, 미러 확인, 교차로 진입 전 속도 조절...
10시간 46만원은 이제 후회 없는 투자였어요. 내돈내산으로 제 돈을 써서 배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가성비 정말 좋았습니다. 새 차 스크래치 하나 안 나고, 안전하게 배웠거든요.
지금은 매주 어딘가를 여행합니다. 새 차 코나로요. 친구도 함께 여행을 다녔어요. 강남 출발해서 수원도 가고, 인천도 가고, 강원도도 갔습니다. 복합교차로도 이제 자신감 있게 지나갑니다. 그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운전면허 따고 5년 만에 비로소 '운전자'가 된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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