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3년을 버스로만 출퇴근했습니다. 새벽 6시 50분에 일어나서 7시 20분 버스를 타야 직장에 시간에 맞았거든요. 겨울에는 매번 손가락이 얼어서 정류장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고, 여름에는 만원 버스에서 45분을 서 있어야 했습니다.
퇴근할 때는 더 지쳤습니다. 버스가 10분마다 올 때도 있고 30분 이상 안 올 때도 있었거든요. 한 번은 퇴근 후에 은행을 들러야 하는데 버스를 놓쳐서 비 오는 날씨에 한 시간을 대기했습니다. 그날 정말 눈물이 났어요.
그러다가 직장 동료가 '혼자 차로 출근하니까 정말 편해. 아침에 여유 있게 나가도 되고' 라고 자랑했거든요. 아 맞다, 나는 왜 자동차 면허가 있으면서 못 하고 있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허는 있는데 자신감이 없었거든요.
강남 지역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가격이 정말 다양했습니다. 10시간 기준으로 35만원부터 60만원까지 있었는데, 리뷰가 가장 좋은 곳을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45만원이었고, 자차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예약할 때 강남역 근처에서 시작한다고 했는데, 사실 나는 용산에 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용산에서도 가능한지 물어봤더니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다음 주 월요일 오전 10시로 예약했고, 선생님이 우리 집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1일차 아침은 긴장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설렜어요. 3년 만에 다시 차를 운전한다는 게 신기했거든요. 선생님이 '조 씨인가요?' 하고 물으셔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목소리도 차분하고 느낌이 좋으셨습니다.

첫 장소는 집 주변 이면도로였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고 신호도 없는 곳이었어요. 선생님이 '천천히 시작할게요,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차는 생각보다 순종적이에요' 라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차도와 인도의 경계를 못 느껴서 계속 헷갈렸습니다 ㅋㅋ
처음 신호등을 만났을 때가 가장 무서웠습니다. 신호가 파란색으로 바뀌었는데도 출발을 못 했거든요. 선생님이 '신호 위에서 발을 떼고 천천히 가세요. 옆 차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라고 해주셨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건 내가 배운 대로 하면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2일차에는 강남역 근처 강변도로로 나갔습니다. 차선이 4개나 돼서 처음엔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랐습니다. 선생님이 '차선 위치는 미리 정하고 천천히 움직이세요. 강남 쪽은 차량이 많으니까 미리미리 준비해요' 라고 하셨는데, 다른 차들 사이에서 합류하는 느낌이 정말 떨렸습니다. 옆에 트럭이 지나가니까 더 무섭더라고요.
차선변경을 할 때 선생님이 '사이드미러 먼저 봐요, 그 다음 헤드라인으로 확인하고 깜빡이 켜세요. 이 순서를 꼭 지켜야 해요' 라고 하셨습니다. 이 순서를 기억하니까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깜빡이를 켜고도 확인하지 않아서 혼났거든요 ㅋㅋ
2일차 후반부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주차가 너무 어려웠거든요. 옆에 차가 있는데 내 차 뒤가 어디까지 가는지 감이 안 왔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 위에 흰 줄이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 그게 진짜 팁이에요' 라고 알려주셔서 3번 만에 성공했습니다. ...
그 순간 정말 쾌감이 느껴졌어요. 내가 해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선생님도 '잘하셨어요, 이제 패턴이 나왔네요' 라고 격려해주셔서 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3일차는 특별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출근하는 강남 쪽 도로로 운전했거든요. 직장 주변을 도는 루트였는데, 실제 업무 차 통행을 보니까 마음가짐이 달랐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실제 환경에서 연습하는 거예요. 혼자 갈 준비를 해봅시다' 라고 하셔서 긴장했어요.
강남역에서 강남 3로를 거쳐 사무실 방향으로 가는 코스였는데, 신호도 많고 차량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이곳이 가장 복잡한 도로인데 이걸 마스터하면 어디든 갈 수 있어요' 라고 하셔서 집중했습니다. 매일 가는 길인데도 뭔가 다르게 느껴졌어요.
사무실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정말 긴장했습니다. 좁은 입구에 차를 맞춰야 하는데 미러를 제대로 봐야 했거든요. 선생님이 '천천히 들어가요. 차 앞이 들어가면 반은 성공한 거예요' 라고 지도해주셔서 첫 시도에 들어갔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사무실 직원들은 몰랐지만 내 마음은 우승했습니다 ㅋㅋ
45만원 비용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매달 버스비를 안 내도 되고,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퇴근 후 기다릴 필요도 없게 됐거든요. 시간이 정말 아깝지 않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한 달이 됐는데 매일 차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여유 있게 일어나서 편하게 출근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강남 쪽 도로도 이제 자신감이 생겼고, 주말에는 친구도 태워주고 있습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 싶은 교육이었습니다.
혹시 버스 출퇴근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면허는 있는데 운전을 못하고 있다면 정말 지금이 결정할 시간입니다. 제 삶의 질이 정말 많이 바뀌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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