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시작했을 때 운전을 못 해서 정말 답답했습니다. 우리 학교는 지하철이 안 가는 곳에 있었거든요. 버스를 2대를 갈아타야 등교할 수 있었는데, 가는 데만 1시간이 걸렸어요. 늦잠을 자도 안 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비 맞으며 버스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어떨 때는 버스가 20분을 기다렸거든요. 그럴 때마다 "운전대 잡고 싶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학기 친구들을 보니 대부분 자차를 가지고 있었어요. 자차가 있으니까 기숙사에서 나와서 이른 아침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아빠한테 이야기했더니 "그럼 운전 배워라, 우리 차 써" 라고 하셨어요. 엄마는 "안 돼, 위험해" 라고 걱정하셨는데, 아빠가 "요즘 다 하지, 배워야지" 라고 하셔서 결국 배우기로 했습니다. 강남 근처에서 자차운전연수를 찾아봤어요.
우리 집이 강남역 근처라서 강남 쪽 운전연수를 많이 찾았습니다. 4일 코스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했거든요. 3일은 좀 짧을 것 같고, 5일 이상은 너무 오래 빠져야 했어요. 가격은 4일에 45만원이었는데,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담할 때 "자취생이 많이 받으세요, 학기 중에 받으려면 주말로 하는 게 좋아" 라고 했어요. 다음 주 토요일부터 3일, 다다음 주 토요일 하루 이렇게 나눠 받기로 했습니다. 우리 차로 하는 거라서 아빠 차 특성도 배울 수 있었어요.

첫 번째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50대 후반의 여자 선생님이셨는데, 자취생들을 많이 가르치셨나봐요. "캠퍼스가 어디 있는데" 라고 물어보시더니 "그곳 도로 알아, 내가 적절한 코스 짜줄게" 라고 하셨습니다.
첫 1시간은 우리 집 앞 내기도로에서 기초를 다졌습니다. 아빠 차는 아주 기본적인 경차였는데, 만지는 모든 게 낯설었어요. 시동 거는 방법부터 운전대 잡는 각도까지 선생님이 하나하나 알려주셨습니다.
1시간 뒤부턴 강남역 주변 도로로 나갔습니다. 아침 10시라 차도 얼마 없었거든요. 신호등 통과, 우회전, 좌회전을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처음엔 신호등에서 멈추는 것도 어색했어요. 선생님이 "감속을 천천히 하면 자연스럽게 멈춰요" 라고 했는데, 그 말이 진짜 도움이 됐습니다.
첫째 날 오후엔 주차를 배웠습니다. 강남역 근처 정공학관 지하주차장에서 했는데, 진짜 좁았어요. 정면주차부터 시작했는데, 처음엔 차를 똑바로 세우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선생님이 "핸들 중앙 잡는 것을 기준으로 차도 중앙이어야 한다" 고 알려주셨어요.
둘째 날 토요일은 더 큰 도로를 갔습니다. 강남대로 쪽으로 나갔는데, 차가 훨씬 많았어요. 신호등도 자주 만났고, 좌회전도 여러 번 해야 했습니다. 왕복 4차선 도로라서 좀 무섯지만,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좋아요, 이 정도면 충분해" 라고 격려해주셔서 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오후엔 우리 캠퍼스까지 가는 코스를 연습했어요. 우리 학교는 강남에서 경기도로 가는 방향에 있었거든요. 한강을 건너고, 영동고속도로 초입까지 가봤습니다. 고속도로 합류까지는 안 하고, 그냥 일반도로로 갔어요. 선생님이 "다음엔 고속도로 배울 거니까, 이번엔 감만 익히면 돼" 라고 했습니다.

셋째 날 토요일은 온종일 고속도로였습니다. 영동고속도로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한 번 합류 연습을 했어요. 선생님이 "고속도로는 남은 거리 계산이 정말 중요해, 절대 서두르지 마" 라고 강조했습니다. 처음 몇 번은 너무 빨리 가려다가 선생님이 "괜찮아, 다시 천천히" 라고 했어요.
영동고속도로에 들어가서 30분을 갔어요. 고속도로 위에서 140km로 가는 경험이... 솔직히 처음엔 무서웠습니다 ㅠㅠ. 근데 선생님이 옆에서 "이 정도면 다 해요, 자신감 가져" 라고 하니까 점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진출입도 한 번 해봤는데, 경기도 방향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식으로 연습했어요.
마지막 날은 다다음 주 토요일이었습니다. 이날은 우리 집에서 캠퍼스까지 가는 전체 코스를 했어요. 강남역 출발, 신호등 통과, 강 건너기, 경기도로 가기, 고속도로 합류와 진출입, 일반도로로 캠퍼스 가기까지 모든 걸 한 번에 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한 번 긴장했어요. 다른 차들 옆에서 가야 하니까요. 근데 선생님이 "누가 너한테 문제를 걸지 않아, 너는 너의 속도대로만 가" 라고 했습니다. 정말 좋은 조언이었어요. 캠퍼스에 도착했을 때 선생님이 "이제 충분해, 다닐 수 있어" 라고 했습니다.
4일 코스에 45만원이었는데, 자취생 입장에서는 꽤 썼어요. 근데 매일 버스 타던 1시간을 이제 30분으로 단축했으니까, 한 학기면 벌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아침 30분을 더 자고도 등교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운전 배우고 나서 생활이 정말 달라졌습니다. 아침이 덜 힘들고, 비오는 날도 괜찮아졌어요. 뭐보다 혼자 할 수 있는 범위가 많아졌습니다. 강남 자차운전연수,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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