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고 정확히 5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 5년 동안 저는 진정한 의미의 장롱면허였어요. 면허증은 있는데 운전을 거의 안 했다는 뜻이거든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도시로 나왔는데, 버스와 지하철만으로 충분했거든요.
근데 최근에 직장이 지하철역에서 멀어졌습니다. 버스를 타야 하는데 막 40분이 걸리거든요. 처음에는 '어쩌겠어, 버스 타자'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차를 사기로 결정했는데, 차를 사면 당연히 운전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5년 동안 운전을 안 했으니 진짜 겁이 났었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건 지하주차장이었어요. 대학교 때 한두 번 지하주차장을 들어갔는데, 천장이 낮아서 겁이 났거든요. 그리고 좁은 통로를 지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해도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차를 샀지만 매번 빌라 주차장에만 세웠어요. 회사 지하주차장은 남편이나 친구에게 부탁해서 들어가게 했습니다.
네이버에 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지하주차장 공포증' 이라고 검색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래서 지하주차장 연습에 특화된 운전연수가 있는지 찾아봤는데, 그런 건 없었지만 일반적인 운전연수 과정에서 지하주차장을 포함시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격은 12시간 기준으로 35만원부터 50만원까지였어요.

저는 결국 12시간 코스를 36만원에 결정했습니다. 처음 상담에서 '저 정말 지하주차장 무서워해요.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싶어요' 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많은 분들이 그렇습니다. 충분히 극복 가능합니다' 라고 안심시켜주셨거든요. 그 말에 위로가 되어서 바로 예약했습니다.
첫 번째 수업은 예상과 달리 좁은 골목길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지하주차장이 무섭다고 하셨는데, 먼저 기초부터 탄탄히 해야 합니다. 핸들 조작, 거리 감각, 이런 기본기가 없으면 지하주차장에 가도 더 무서워질 거예요' 라고 하셨거든요. 처음 1시간은 아파트 단지 내 좁은 도로에서 기초를 다졌습니다.
그다음에 본격적으로 비포장 주차장으로 나갔습니다. 여기서 후진 주차를 배웠어요. 선생님이 '지하주차장은 대부분 후진으로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후진 감각이 가장 중요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는데,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보는 각도를 정확히 알려주셨어요.
두 번째 수업부터는 드디어 실제 지하주차장으로 나갔습니다. 처음 들어간 지하주차장은 천장이 2.1미터였어요. 저는 '내 차 높이가 몇이냐'고 물어봤는데 1.73미터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남은 높이가 40센티밖에 없잖아요. 선생님이 '충분합니다. 천장을 보고 들어가시되, 차의 중앙선을 기준으로 균형있게 들어가세요' 라고 했어요.

첫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겁이 나서 반쯤 들어가다가 나와버렸거든요 ㅠㅠ 그래도 선생님은 '괜찮습니다, 이게 정상이에요. 누구나 처음에는 이렇습니다'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다음에 두 번, 세 번, 네 번을 반복했는데 4번째부터는 겁이 조금 줄어들었어요.
세 번째 수업은 더 복잡한 지하주차장으로 나갔습니다. 경사가 있는 지하주차장이었는데, 경사도로에서의 핸들 조작이 다르다고 배웠어요. 선생님이 '경사 올라가실 때는 속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여기서 속력을 잃으면 차가 뒤로 밀릴 수도 있어요' 라고 정말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4일차 수업 때는 내가 매일 다니는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실제로 연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실전입니다. 여기가 당신의 주차장이잖아요' 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옆에 다른 차들도 있고 해서 긴장했는데, 6번을 정도 반복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마지막에는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느껴졌어요.
12시간 연습이 끝나고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거의 매일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제 차를 주차합니다. 처음에는 매번 들어갈 때마다 불안했지만, 이제는 자동으로 나오는 움직임이 생겼어요. 남편이 '진짜 달라졌다' 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남편이 운전하는 날에 옆에 앉아도 '아, 저기 들어가면 되겠네' 하면서 코칭까지 해줄 정도가 됐습니다 ㅋㅋ
36만원이라는 투자가 정말 가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5년이나 걸렸던 공포가 12시간에 해결됐거든요. 이제는 출근도 편하고, 회사에서도 지하주차장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습니다. 혹시 지하주차장이 무섭다면, 정말 용기 내서 운전연수를 받아보시길 추천합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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